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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다전공(복수전공) 합격 후기

곽가누 2025. 1. 9. 17:43

저는 식품영양학과로 입학한 후,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 트랙을 복수전공 중입니다.
복수전공 신청서는 2023년 여름방학에 제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재 복수전공을 시작한 지 약 1년이 되었습니다. 복수전공을 신청하려면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인데, 개인적으로 합격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입시 한번 더 하는 느낌.. ) 이 글을 보는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제가 작성했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려 합니다. 다소 부끄럽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실 저는 복수전공 신청에 한 번 떨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 공유하는 자료는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던 신청서입니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입장에서, 또 여러 선배와 친구들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사견입니다.. 모든 사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전공신청서.doc
2.90MB

 

 

1. 당장 대단한 프로젝트가 없어도 괜찮다


우리는 비전공자이며, 코딩을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에서 복수전공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전공자 수준의 복잡한 토이 프로젝트를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고민하고 코딩에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 수 있듯, 엄청난 프로젝트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하나와 Python으로 만든 프로그램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논문 읽기, 딥러닝 프로젝트 경험, 수상 경험 .. 등이 중요한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어떤 것이 중요할까요?

 

2. 본전공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웹앱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복수전공에 지원한다면, 합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방향으로 지원했다가 한 번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에는 "웹앱 개발자 트랙"이 없습니다. 따라서 복수전공 지원서에서는 소프트웨어라는 큰 주제에서 더 좁혀, 자신이 지원한 트랙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와 같은 데이터사이언스 트랙에 지원했다면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과 활용 방안 등, 데이터를 가지고 지지고 볶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융합"을 해야 합니다.즉, 본전공과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통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본전공과 소프트웨어의 융합 사례를 최신 뉴스나 도서에서 구체적으로 찾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저도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때, "식품영양학과도 생명 계열이니 생물정보학 이야기를 쓰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생물정보학은 유전자를 다루는 유전생명공학과 학생이 더 적합하게 다룰 주제일 것입니다. 본전공의 특성과 맞지 않는 이야기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오믹스와 정밀영양이라는 키워드 두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오믹스(Omics)는 생물학 분야에서 특정 유형의 생물 분자 전체를 조사하거나, 유기체 내의 분자 과정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게 왜 식품영양학과와만 관련이 있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오믹스는 식품영양학과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믹스는 유전체(Genomics), 단백질체(Proteomics), 대사체(Metabolomics) 등 다양한 분자생물학 분야의 연구를 포괄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중에서도 **대사체(Metabolomics)**에 초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대사체 연구는 영양소와 우리 몸 상태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 이를 통해 식단과 건강 간의 종합적인 관계를 밝혀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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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요즘 식품영양 연구가 영양소 하나하나의 기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각 영양소와 우리 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분자나 세포의 집합체에 대한 오믹스(omics)라는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식단을 구성하는 음식이 몸 속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섭취한 음식이 대사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식단의 축적이 사람의 체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오믹스 기술의 사용은 연구자들이 음식 구성 요소, 음식, 식습관, 개인, 건강 및 질병을 시간 및 적용 변수에 따라 해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믹스 분석은 많은 데이터를 종합해야 하는 만큼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필수적입니다. 현재의 영양 서비스는 설문과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개인 맞춤 영양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개인의 생리학, 식이와 약물, 환경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는 빅데이터와 정교한 인공지능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소프트웨어 융합 전공을 통해 오믹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 

그리고 이 밑에 구체적인 기업들을 열거하여 정밀영양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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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적 지식을 소프트웨어와 융합하지 않으면 푸드테크라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스타트업 DayTwo는 장내미생물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맞춤형 영양 처방을 내리는 프로그램 데이투를 개발했습니다. 국내 업체 알고케어는 영양 관리 어플리케이션 ‘NaaS’와 이를 기반으로 영양제를 제공하는 기기인 알고케어 앳 워크를 개발했습니다. 정밀영양을 다루는 많은 기업은 시장 트렌드 모델링,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밀성을 기반으로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저는 소프트웨어융합을 전공하여 고객 영양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정밀영양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습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님들이 복수전공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코딩? 코딩은 이미 CS 과목을 많이 듣는 본전공 학생들이 훨씬 더 잘 할 것입니다. 복수전공생에게 기대되는 것은 본전공의 전문성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양질의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타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고유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사를 보조할 AI 모델을 기획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를 실행하려면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의료 지식과 소프트웨어 지식을 모두 일정 수준 이상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AI 기술을 잘 다루는 개발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한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고 학습 데이터를 검증하려면 의료 전문가의 피드백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의사와 개발자 간의 소통은 항상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개발자는 의료 용어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 반대로 의사는 AI 관련 용어와 개념을 잘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소통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 바로 융합형 전문가입니다. 복수전공생은 양측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의 의견을 취합해 정리하며 소통을 원활히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교수님들이 기대하는 것은, 본전공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코딩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본전공 기반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복수전공생의 강점입니다. 

 

3. 글쓰기 능력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복수전공 지원서에서는 왜 복수전공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특히, 본전공과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어떻게 실현할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앞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본인의 전공에 대해서는 전문적이지만, 다른 전공(=내 본전공)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거나 잘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관련 이야기는 다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본전공에 관한 이야기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저는 식품영양학 이야기를 작성할 때, 식영도 소융도 아닌 친구들에게 글이 잘 이해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글로만 작성되기 때문에, 표나 사진을 적절히 삽입하면 교수님들께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4. 그 외

 

- 소융은 학점을 보지 않는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학점을 안본다는데 직전 학기 학점까지 기재하라고 할까요? 옆 동네 컴공은 학점을 가장 큰 요소로 생각하는 것에 비해, 소융은 상대적으로 학점을 덜 본다고 말할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학점이 낮으면 본전공에 대한 지식이 낮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학점에 너무 연연해하지는 않되, 코딩도 하면서 학점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선수강 과목 학점 낮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웹/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아마 선수강할텐데, 이 과목은 코딩을 많이 접해본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본전공생들 중 이미 코딩 경험이 많은 수시 전형 학생들이 정시 전형 학생들보다 학점을 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했듯이 중요한 건 내 전공과 소프트웨어의 융합 가능성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지원자분들은 꼭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